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음에도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의학적으로는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이 질환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과 깊은 관련이 있어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건강검진 통계에 따르면 고령 인구의 약 20~30%, 청년층의 약 5~10%가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경험한 바 있으며, 여름철이나 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는 발병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잠깐 어지럽다”라는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다가 정작 실신이나 낙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기립성 저혈압의 정확한 정의와 주요 증상, 다양한 원인, 그리고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물론, 응급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특히 고혈압과의 차이, 기립성 쇼크와 그 위험성까지 포함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과 원인
기립성 저혈압은 단순한 피로 증상이 아닌, 혈압이 급격이 떨어져 뇌에 일시적으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의학적 상태입니다. 특히 쪼그려 앉아 있다가 일어난 직후, 샤워 후, 장시간 서 있다가 움직일 때 자주 발생하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실신, 낙상, 심장 합병증 등 심각한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증상들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 기상 시 어지럼증: 아침에 일어나면서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나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뇌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 시야 흐림 또는 흑색시야: 눈앞이 깜깜해지는 ‘블랙아웃’ 현상은 특히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자주 나타납니다.
- 심계항진(빠른 심장 박동): 갑작스러운 심박수 증가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감이 유발됩니다.
- 구역질, 메스꺼움: 혈압이 급감하면서 소화 기능도 영향을 받아 식욕 저하나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의식 상실: 중증인 경우 전조 증상 없이 쓰러지거나 단기 기억 상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 체내 수분 부족(탈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거나 설사, 발한, 이뇨제 복용으로 인해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혈압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 약물 부작용: 특히 고혈압약, 항우울제, 진정제, 이뇨제는 혈압을 과도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 자율신경계 장애: 신경계 이상으로 혈압 조절 기능이 무뎌진 상태입니다. 파킨슨병, 당뇨성 자율신경병증, 다계통위축증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이 깊습니다.
- 심혈관계 이상: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거나, 부정맥 등의 리듬 이상이 있을 경우 혈압 조절에 실패해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노화 및 근육 감소: 나이가 들수록 혈관의 탄력이 줄어들고 근육이 약해져 혈액이 다리로 몰리게 되어 뇌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단발성 증상이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자주 나타나거나 실신 경험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기립혈압검사나 경사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예방법을 5가지 정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정확한 진단 이후에 약물치료보다는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다음 다섯 가지 방법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방법으로,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입니다.
1. 충분한 수분 섭취
우리 몸의 약 6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혈액 또한 수분이 주요 성분입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혈액량이 줄어들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게 됩니다.
-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꾸준히 마시되, 한꺼번에 마시기보다는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특히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커피, 녹차 등)는 이뇨작용을 유발해 오히려 탈수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염분 섭취 조절
기립성 저혈압 환자에게는 일정량의 염분이 혈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 국이나 된장국, 김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염분을 섭취하고, 저염식보다는 균형식이 필요합니다.
- 단, 심부전이나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3. 기상 시 천천히 움직이기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먼저 몸을 천천히 돌려 옆으로 누운 후, 몇 초 동안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세요.
- 빠르게 일어날 경우 자율신경계가 반응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실신 위험이 커집니다.
- 특히 기상 직후 혈압이 가장 낮은 상태이므로 반드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하체 근육 강화 및 운동
하체 근육은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끌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자율신경 기능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 스쿼트, 런지 등 간단한 하체 운동도 혈류 회복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 단, 무리한 운동보다는 꾸준한 운동이 더 중요합니다.
5. 압박스타킹 착용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하체 정맥의 혈류 정체를 방지하고, 상체로의 혈류를 돕습니다.
-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업군이나 노년층에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 복부 압박 벨트와 병행할 경우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예방법을 ‘하루 루틴’으로 만든다면 질병 예방을 넘어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될것입니다. 무시하기 쉽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이 기립성 저혈압 예방에 가장 강력한 처방이 될것입니다.
기립성 쇼크가 일어났을때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중증으로 악화되면, 단순 어지럼증을 넘어서 의식을 잃는 ‘기립성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는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떨어져 발생되며, 실신 외에도 낙상, 외상, 두부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응급상황입니다.
쇼크 증상으로는
- 갑작스러운 의식 소실
- 땀이 식으면서 얼굴이 창백해짐
- 가슴 답답함과 호흡이 불안정
- 맥박이 빠르게 뛰거나 약해짐
- 일시적인 기억 상실
응급 상황에서 대처법으로는
- 바로 눕히고 다리를 올리기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다리를 심장보다 약 30cm 높게 올려야 합니다. 이는 중력 방향으로 혈류를 뇌로 보내기 위한 응급조치입니다. - 주변을 정리하고 옷을 느슨하게 하기
조이는 벨트, 넥타이, 셔츠 단추 등을 풀고, 주변 공기를 순환시켜 환자의 호흡을 돕습니다. - 빠르게 움직이지 말고 회복 유도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즉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옆으로 누운 자세를 유지하며 5~10분간 안정시킵니다. - 즉시 119 연락
의식이 1분 이상 회복되지 않거나 쇼크 증상이 반복될 경우 즉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심전도 검사, 혈압 변화 추적,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기립성 쇼크는 신속한 조치와 병원 이송이 생사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이지만,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사전 대응 매뉴얼을 가족 단위로 숙지해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정보와 꾸준한 습관 개선 즉 충분한 수분 섭취, 천천히 움직이기,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병입니다.